제69강 최후의 예언자 말라기

낙망의 시대에 선포된 소망의 의미

(말 1:1-4, 개정) 『[1] 여호와께서 말라기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경고라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3]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을 황폐하게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이리들에게 넘겼느니라 [4] 에돔은 말하기를 우리가 무너뜨림을 당하였으나 황폐된 곳을 다시 쌓으리라 하거니와 나 만군의 여호와는 이르노라 그들은 쌓을지라도 나는 헐리라 사람들이 그들을 일컬어 악한 지역이라 할 것이요 여호와의 영원한 진노를 받은 백성이라 할 것이며』

(말 4:6, 개정)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말라기

마지막 예언자 말라기는 자신의 사역연대를 밝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활동시기는 그의 예언서 속에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파사제국이 파송한 총독의 통치(말1:8)에 대한 기록으로 보아, 포로귀환 이후로 추측합니다. 둘째는 성전에서 행해진 종교적의식(말1:7-10,3:8)에 대한 기록으로 보아, 제2성전의 완공된 BC.515년 3월 이후로 봅니다. 셋째는 말라기의 메시지가 기원전 5세기 에스라와 느혜미야의 메시지와 비슷하지만, 에스라와 느혜미야의 기록에 말라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으로 보아, 에스라 느혜미야의 기록연대(BC430년) 전으로 봅니다. 종합해보면, 말라기의 기록은 BC.5세기 중반으로 볼 수 있으나, 그의 활동연대는 BC6세기후반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1.시대적 배경

포로귀환시대 이스라엘의 형편은 큰 실망과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바벨론제제국이 망하고 해방되면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야왕국이 실현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꿈과 전혀 달랐습니다.

포로귀환인구가 극소수에 불과했고, 귀국한 유대인의 생활은 전과 같이 힘들었으며, 유대지역은 파사제국의 한 지역에 불과한, 불모지요, 박토였으며, 하늘은 비를 내리지 않았고, 땅은 곡식을 소출하지 못했습니다.

다시말해, 제2이사야의 선포(사49:8-26)대로 팔레스타인에서 축복된 생활은 오지않았고, 예레미야의 예언(렘23:5-6)대로 다윗에게서 한 의로운 가지가 왕이 되어 유다의 구원이 완성되지 않았으며, 에스겔의 환상(겔34:26-30)대로 땅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학개와 스가랴의 성전건축 이후의 상태는 더욱 실망스러웠습니다. 성전을 다 수축했지만, 그들이 말하였던 좋은 시절은 오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한발과 기근으로 고통을 겪었으며 일반경제는 도탄에 빠졌고, 성전의 유지비는 많아져서 십일조를 드리지 않거나(말1:12-13), 병든 짐승을 제물로 바치려는 유혹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때, 이스라엘 민족은 실망하고 낙담했으며 불신앙에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힘센 자들은 연약한 자를 억압했고, 이혼이 성행했으며(말2:14-16) 이방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유행이 되어 버렸습니다.(말2:11) 많은 사람들이 야훼 하나님의 의를 의심하였고(말3:14), 충성의 댓가가 무엇인지 의심(말2:17, 말1:2)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말라기의 시대는 낙망에 처한 시대에 대한 메시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말라기는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니 너희가 레위인의 언약을 파하였느니라”(말2:7-8)고 말합니다.

2.말라기의 중심사상

그러므로 말라기는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낙망에 빠져 있는 백성들을 각성시키는 것이었으며, 묻고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선포합니다.

말라기의 근본적인 문제는 “공의의 하나님이 어디계시냐”(말2:17)는 것이었는데,

첫째 답변은 현재의 고난은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의 결과(말2:17, 3:7-12,1:6-2:9)라는 전통적인 신앙형식으로 시작합니다.

둘째 답변은 고통과 낙망중에 있으나, 하나님은 여전히 만물을 주관하고 계시며 당신 백성들을 사랑하시므로 불의를 벌하시고 의로운자에게 강복하신다 전합니다.(말1:2-5)

셋째답변은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멀지 않으므로 하나님신앙에 대해 반드시 보응을 받을 것이라 합니다.(말3:16-18)

특히 말라기 선지자는 당시의 종교적 상태에 대해 제사장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책임을 역설하는데, 도탄에 빠지 백성을 구하려면 종교지도자들의 신앙수준이 높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말2:7-8)

즉 내부적으로 신앙을 강하게 다스리고 외부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다시말해 백성들이 병든 제물을 드리는 것과 십일조를 속이는 것에 대해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적하겠느냐” 규탄합니다. 그러면서도. 당시 이혼과 외국인과 잡혼과 같은 중대한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느혜미야는 이방통혼을 절대 용납하지 않아 이혼 아니면 추방을 명했으나, 말라기는 이혼은 절대 반대의 입장을 취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이스라엘관계가 영원불변인 것처럼 결혼도 영원불편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말2:15-16)

이처럼, 말라기의 결혼관은 당시 사람들로는 도저히 따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날 일부일처주의를 고수하는데 선구자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3. 말라기서의 내용

크게 네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이스라엘대한 하나님의 큰 사랑 :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에서와 그후손 에돔의 멸망을 대조(말1:2-5)

2)모세의 제사법을 범한 제사장들 책망 : 제사장들에 대한 고발과 책망(성결한 제물, 말1:7-8, 13)

3)이스라엘백성에 대한 책망 : 이방인과혼인/십일조속임/흠있는제물(말2:14-16)

4)율법을 지키며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라는 충고 : 악인은 심판받고(풀무불심판), 의인은 하나님백성이 될 것(의로운 해와 치료의광

선,말4:2)이라는 예언과 더불어 메시야의 선구자인 세례요한의 출현을 예고(말4:5)

함으로서 신약성경과 연결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